박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통해 "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흡수 필요성을 오래전부터 느껴 왔으나, 주변여건이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현재 한은은 정책의 손발 묶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재는 다만, "해외여건과 국내증시, 부동산 가격 등을 예의주시해 근본적으로 경사가 생겼을 때는 금리를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금리가 싸다는 것도 가계대출 확대에 일조를 하고 있으며, 금리 안올리면 계속 더 커질 것"이라면서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여전히 강하게 열어뒀다.
박 총재는 또 "과잉유동성을 흡수하는 방법은 금리인상뿐"이라고 말하고 "총액대출한도를 줄이는 것은 유동성 흡수에 효과가 있긴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화조절 수단으로 지준율을 이용하는 것은 장기적이고 충격 더 주는 방법이므로 신중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그동안 금통위원 6명중 5명을 정부가 추천하는 관행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관행을 통해 시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정부의 금리관련 발언에도 불구, 금리정책은 금통위가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며, 이를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다만, 박 총재는 "독립성이 조금이라도 훼손될 수 있다면 나 자신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