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를 위해 이미 지난 4월부터 시험조사에 착수, 검증과 보완을 해오고 있는데, 내년 3∼4월쯤 공식 통계로 매달 공표할 예정이다. 매달초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데도 주된 지표로 활용할 방침이다.
남양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물가변동이 실제 발생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향후 물가변동의 양상과 원인을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 기대심리 측정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표작성은 전국 20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1500명 가운데 6분의1인 250명은 매달 교체되는 순환표본 설계방식이다.
조사는 먼저 향후 6개월 뒤의 물가상승률을 묻는 것으로 시작된다. 예를 들어 ①전년동월비 2%미만 ②2∼2.5% ③2.5∼3% ④3%이상 등 구체적인 물가변동 범위를 제시해 고르도록한 뒤 이를 평균으로 내 측정하는 방식이다. 일반인들이 예상하는 향후의 물가상승률 수준뿐만 아니라, 시중의 인플레 기대심리 방향이 변화하는 것도 매달 측정할 수 있게 된다.
향후 1년내에 무엇이 물가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는 지도 묻는다. 집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공공요금, 임금 등이 원인항목으로 제시된다. 물가상승 요인으로 무엇이 주로 지목되는지에 따라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물가뿐 아니라 자산시장의 거품여부도 조사항목에 포함된다. 아파트 등 부동산 또는 주식 등의 자산 가운데 무엇에 거품이 있다고 보는지, 거품이 있다면 어느정도나 되는지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을 파악하게 된다.
이런 조사는 현재 미국과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중앙은행에서 수행중인데, 설문 대상은 우리보다 적은 1000명 안팎이다.
한은은 지금도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의 인플레 기대심리를 설문조사, 매달 금통위에서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데 참조하고 있지만, 새로 추진되는 조사에 비해서는 항목이나 조사대상자의 수가 적어 신뢰도가 낮은 편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