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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융사고 불가항력적인 ‘人災’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9-04 21:00

완벽한 시스템 갖춰도 100% 방지 불가능

“사고 가능성 도처…인사제도 근무환경 개선돼야”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사고가 빈번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금융권의 도덕적해이가 극에 달했다며 내부통제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계는 사고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해당 금융기관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과 같은 인력 운용 및 근무 환경이 지속된다면 사고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중론이다.

즉 IMF 이후 금융권의 급여 수준은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명퇴가 이어지면서 업무 부담은 크게 늘었다는 것.

그리고 인력 운용에 있어서 계약직 및 시간제 직원의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업무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우선하던 금융권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공통적으로 텔러 행원 등 계약직원 채용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계약직원의 경우 정규직원에 비해 급여수준은 월등히 낮은 반면 업무 수준은 별반 차이가 없다. 이렇다 보니 계약직원이 상대적으로 느끼는 업무 부담은 정규직원에 비해 월등히 높고 조직에 대한 소속감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계약직 직원들의 경우 교육기간이 짧아 금융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

각행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9년 대비 올 상반기 계약직원의 규모는 크게 늘었다. 한미은행의 경우 콜센터 구축의 이유로 99년 21.84%이던 계약직 비중이 올 1분기 현재 33%를 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합병이후 계약직이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관련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입장에서 계약직원의 비중 확대는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 유리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축적된 불안 요인이 지금의 금융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여와 복지후생에 대한 불만족도 금융사고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전히 금융권의 급여수준은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업무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원은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기본적인 생활이 안정돼야 돈에 대해 무관심해질 수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는 중론이다.

한편 금융사고는 통제 및 관리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도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은행 인사 담당 임원은 “은행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금융사고는 시스템적으로 관리할 수 없는 복잡 다양한 업무 중 한 곳에서 발생한다”며 “완벽에 가까운 관리, 감독시스템을 갖춘다 해도 사고를 100% 막을 수 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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