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재는 또 사상최대의 여행수지 적자 등 경상수지 문제를 지적하면서 "역시 정부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은행이 협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 경영자연구회 초청 조찬 강연에서 "우리 경제에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경상수지 악화 등 두 가지의 교란요인이 있으며, 이는 모두 거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총재는 "다만 유동성이 많고 금리가 낮기 때문에 거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금리나 통화로 접근하면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므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더블딥 가능성과 국내증시 침체로 여러 갈림길에서 고민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과 일본이 어렵더라도 대중국 수출 및 투자 증가분으로 이를 상쇄하고 남아 한국의 실물성장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 성장률이 하반기중 1%로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는 올해 연간 6.1%의 성장과 3%의 물가, 40억 달러의 경상흑자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우리나라 기업이 사상 최대의 수익 거두고 있어 외국인들이 언제까지나 한국에서 팔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우리 주식시장이 수익성이 악화되는 미국이나 계속 적자를 내는 일본과는 차별화돼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현재 우리 경제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돼 있는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경제가 상대적으로 내성이 있으나, 이라크전이 발생할 경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런 사태가 생기면 정부와 한국은행에서 별도의 정책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