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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칼럼] 하나은행에 거는 기대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8-21 20:38

- 서울銀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을 보며 -

하나은행이 서울은행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결정됨으로써 그동안 관심의 대상이었던 서울은행의 매각문제는 돌발적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하나은행은 서울은행을 인수하기 전에 한국종금의 부실문제를 선결해야 하고 하나은행의 인수를 반대하면서 21일부터 파업기금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울은행 노조의 강한 반발을 무마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또 합병승인을 위한 주총에서의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고, 중기적으로는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약속한 ‘합병은행의 주가 3만원’을 조속히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등도 과제다. 이 같이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는 정부와 은행 관계자들만이 아니라 시장내외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은행 매각은 단순히 국내에서만 관심이 됐던 것이 아니다. 여러 외국계 은행 등에서 매입의사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막판에 하나은행이 우선협상자로 결정됨에 따라 지난 수년동안 부실은행처분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온 은행구조조정은 일단락 되고 앞으로는 시장확대를 위한 인수 합병 경쟁이 벌어지게 되었다.

하나은행이 서울은행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우리는 몇 가지 다짐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정식 계약 후에 대비, 합병은행의 내부 경영체제를 정비하여 은행분위기를 속히 안정시키는 노력을 지금부터 벌여야 할 것이다. 은행의 주가는 주로 거시경제지표의 동향, 경영실적 등에 좌우되지만 직원간의 인화, 협력, 단결 등과 같은 은행의 내부요인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 더욱이 서울은행은 과거 신탁은행과 합병한 은행이라는 점에서 그 잔재가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어 더욱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 이 점에 대해선 노조도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노사가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합병은행의 대외 공신력에 미칠 사안이기 때문이다.

둘째, 은행의 합병은, 프랑스의 저명한 평론가인 장 자크 슈라이버의 표현처럼 몇 마리의 이무기를 합쳐 공룡(恐龍)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새 시대, 새 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생물체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몇 차례 합병을 거치는 과정에서 많은 노하우를 얻은 것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경영효율성이 가장 우수한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합심협력하기 바란다.

국내외 금융동향에 대해 가장 깊이 연구, 항상 현실성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은행이 되고, 최근 들어 나날이 혼란의 정도가 심해지는 고리대금업 문제를 비롯한 소비자 금융질서를 앞장서 수습한 은행으로 명예를 한층 더 드높이게 되길 기대한다.

셋째, 정부 등 금융감독 당국은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매입을 계기로 시중은행경영에 자율성을 좀더 확대해 주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선 당국도 항상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젠 자율경영의 범위를 보다 광범하게 허용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 많은 금융인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시중은행은 흔히 말하는 시장경제의 첨병인 동시에 파수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시로 변화하는 국내외 금융시장동향에 맞춰 자율적 판단, 능동적 대처 등이 기민하고 신축성있게 이루어져야 하는 경영집단이다.

최근 서울은행 매각을 놓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비슷한 관점에서 보도한 바 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쓴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느껴지지만 주목되는 점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서울은행 매각은 상업적 관점보다는 정치적 결정에 근거하게 될 것이며, 이는 한국정부가 은행을 통제했던 옛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월스트리트저널)”, “--한국정부가 서울은행 매각과정에서 정치적 고려에 구속받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 외국에선 우리 금융계가 옛날 독재정권 시절처럼 철저한 관치금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같은 오해는 자율방식에 기초한 금융운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소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주필>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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