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200 이관 문제가 거론될 당시만 해도 양거래소는 서로 경제적 효과를 주장하며 논쟁을 해왔다. 중복투자, 업무 효율성, 법적 근거 등이 코스피200 이관과 관련된 논쟁의 주제로 대두되면서 업계 전체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스피200이관에 대한 이같은 유용한 논쟁은 사라지고 저자거리에서나 볼 수 있는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아 유감이다.
실례로 이달 초 선물거래소는 증권사 전산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간담회에서는 거래소의 전산시스템 및 업무프로세서 등 그동안 잘 소개되지 않았던 운용시스템을 증권사 전산실무자들에게 공개해 향후 업무 협조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는 것이 선물거래소측의 변이다. 또 코스피200이관과 이관시 전산개편 및 변화등도 소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거래소의 이같은 초청 간담회 소식이 전해지고 얼마 후 각 증권사에는 증권거래소 노조가 소속된 사무금융연맹에서 어처구니 없는 공문이 날아왔다. 공문 내용의 골자는 선물거래소가 간담회를 빌미로 코스피200이관과 관련해 증권사 전산실무자들에게 사전 교육(?)을 시키려 한다며 참석을 하지말라는 것.
논쟁과 협의의 문제가 유아적인 신경전으로 변질된 것이다. 더욱이 증권사들도 사무금융연맹의 압력(?)에 기획담당자들이 모여 참석여부를 논의하고 일부 증권사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중간자 입장인 증권사들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절충은 단순히 자기위안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