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분석 중에 심각하게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심각하게 보는 사람 중에서도 미국시장과 국내시장은 강한 동조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더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립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최근의 달러화 약세를 온건하게 그냥 ‘하락’으로 표현하는 데가 있는가 하면, ‘급락’이라는 표현을 써서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려는 곳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외국계 투자회사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해 하루는 긍정적인 것으로 봤다가 바로 다음날 부정적으로 본 경우도 있었다.
‘불확실성’이라는 것도 엄밀히 따져보면 두가지 종류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미래라는 시점의 본질상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원칙적인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고, 나머지 하나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많은 유력한 데이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지배적 관점이 등장하지 못한데 기인하는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이 전자에 속하겠지만, 지금 한국 경제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은 후자의 속성도 상당부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시장 원리가 ‘기대(Expectation)’라는 경제주체의 심리현상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은 이제 상식과도 같다. 기대가 어떤식으로 형성되는가에 따라 시장이 균형점으로 수렴하는가 하면 때에 따라 발산하기도 한다. 갖가지 경제전망을 내놓는 자들은 그러한 분석들이 시장의 기대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7월 초엽 하반기 한국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들을 바라보면서 답답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전망이 힘들 땐 시장이 결단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시장이 하반기에 어떤방향으로 흘려갈지 그냥 지켜보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