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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실적 증가세 ‘가속도’ 붙었다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7-07 21:00

우리·외환銀 지난해 동기比 2배 성장

하이닉스 부담 벗어, 충당금 80% 이상 적립



은행들의 실적 증가세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말 5조2792억원의 사상 유례없는 당기순익을 기록했던 은행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3조40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보다 20%가 넘는 규모다.

또 은행권은 하반기 이후 실적 증가세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이 하이닉스에 대한 충당금을 80% 이상 적립했고 신규 인력을 크게 보강하고 임금이 상향 조정되는 등 직원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있어 은행들의 하반기 영업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흥은행은 상반기중 110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지만 하이닉스 충당금 적립 규모에 따라 순익은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상반기까지 80%, 그리고 연말까지 100% 충당금을 적립한다는 게 조흥은행의 계획이다.

또 조흥은행은 카드부문을 분리하면 최소한 5000억원 이상의 특별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연간 당기순익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순익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656억원보다 두배가 넘는 140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IMF 이후 은행의 발목을 잡았던 하이닉스 문제가 사실상 지난해를 기점으로 해결됐다”며 “이강원 행장이 취임했고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등 은행 분위기가 밝아지고 있어서 하반기 수익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순익이 두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 당기순익은 6000억원이다.

카드사업을 분리하면서 4000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했고 여기에 연간 2000억원 안팎의 신용카드 업무대행 수수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하이닉스 충당금 적립규모를 최고 80%까지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1조1000억원~1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옛 국민, 주택은행의 당기 순익을 각각 합친 1조2341억원보다 다소 적은 규모다.

신한은행도 상반기에 3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가량의 순익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2200~2300억원, 한미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400억원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의 순익 증가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은행 등 지방 은행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은행들의 자체 추산결과 3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은행이 950~1000억원(전년동기 149억원), 대구은행 900억원(-318억원), 경남은행 558억원(421억원), 전북은행 131억원(70억원), 광주은행 513억원 등으로 대부분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크게 앞질렀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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