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과 2금융권의 영역 다툼이 치열하다. 은행들이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신용정보 할부금융 대금업 CRC등 업무에 속속 뛰어 들고 있다.
이에 따라 2금융권은 은행권의 공격적 진출을 어떻게 수성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이 수익 다변화 경영전략에 따라 2금융권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과거 은행권의 2금융권 진출은 리스사 설립붐과 벤처열풍시 벤처캐피털 설립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며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2금융권 진출을 ‘수익 증대’를 위한 부대사업으로 전략을 짜고 각 은행의 특성에 맞는 분야별 사업에 주력하고 나섰다.
신한은행이 부실채권 추심을 위한 신용정보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은행도 신용정보 사업의 일환으로 크레딧 뷰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조흥은행이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CRC 설립 작업에 들어갔다.
기업은행도 벤처투자 업무를 전담하던 기은캐피탈을 할부금융도 취급할 수 있는 여전사로 업종전환시켰다.
국민은행도 국민창투에 국민기술금융을 합병시켜 기존의 창투업무에 신기술등의 업무를 더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씨티은행과 신한금융에 이어 한미은행이 하반기부터 대금업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우리금융과 국민 조흥은행등이 20~ 30%대 고금리 대출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은행권의 진출에 대해 2금융권의 반응은 업종별로 각양각색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가 금감원에 신용정보사 설립 승인을 신청하자 신용정보사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먼저 부실채권 추심업을 하는 26개 신용정보사는 금감원에 은행들의 신용정보사 승인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이에 따른 반대여론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조흥은행이 골드만삭스와 공동으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사업에 뛰어들자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하고 창투사들과 CRC들은 3조원 규모의 시장판도가 어떻게 변할지를 놓고 긴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부분CRC들은 은행권의 채권을 매입해 구조조정업무를 추진하고 있어 부실채 매입처까지 줄어들게 된다.
시중은행들의 2금융권 진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2금융권은 시장 수성을 위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은행권의 움직임만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한창호·주소영·김호성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