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자회사인 기은캐피탈이 신기술금융사로 변신한다.
27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기은캐피탈이 지난 13일 금감원에 신기술금융사 신청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기은캐피탈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기은캐피탈은 현재 벤처투자업무와 팩토링 업무를 주로 하고 있지만 신기술금융사로 등록되면 할부금융, 신용대출, 담보대출과 같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기은캐피탈은 작년말부터 신기술금융 업무에 대한 조직과 규정을 준비해왔고 현재는 등록통지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기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등록 요건이 강화되고 투자자금 회수도 어려워지면서 수익모델 다변화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기은캐피탈은 2001년말 기준을 총자산 5991억원, 자본금 55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기은캐피탈은 지난 86년부터 벤처투자업무를 해왔고 작년말까지 300개가 넘는 중소기업에 4000억 가량의 자금을 지원했다.
한편 99년 4월 여전사인 기은할부금융과 합병하면서 기은할부금융의 여전업 등록증은 반납했었다.
기은캐피탈은 신기술금융사로 변모하면서 기은할부금융 출신의 인력들을 활용, 전에 담당했던 업무 부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기은캐피탈은 정부출자 창투조합인 기은캐피탈 기업 4호 펀드로 해산된 88개 창투조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기은캐피탈 기업 4호 펀드는 총 50억원으로 결성돼 순수익 140억원을 올렸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벤처캐피털들의 자진 등록증 반납, 업종 전환등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여력이 있는 창투들은 새로운 투자 활로를 찾아 가고 있다”며 “현재 신기술사로 등록한 회사들로는 산은캐피탈, TG벤처, KTB네트워크, 기보캐피탈 등이 있다”고 말했다.
기은캐피탈 관계자는 “이미 신기술사 전환을 위한 준비는 마친상태며 이번달 안에라도 등록만 하게 되면 신기술사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라며 “기은캐피탈은 신기술사 등록 후에는 다양한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