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이 약 475조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월드컵으로 인해 약 1.7%포인트 정도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실업률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니 국내 경제 성장에는 엄청난 특효약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경제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최근 금융권에서는 금융관련 협회의 때 아닌 ‘월드컵 체면세우기’에 당혹해 하고 있다.
지난 8일 은행연합회, 증권·투신협회 등은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판매되지 않은 입장권중 7만여장을 회원사별로 배정, 15일까지 판매해줄 것을 요청했다.
증권업협회의 경우 각 증권사에게 많게는 900장에서 적게는 150장까지 배정된 월드컵 입장권은 한국, 중국 등을 제외한 비인기 경기들이 대부분. 더욱이 판매기한마저 촉박해 업계관계자들은 ‘판매가 제대로 되겠냐’며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갈망하는 것은 금융권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강매가 아니더라도 기관으로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자의반타의반’ 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관련협회가 이처럼 ‘월드컵 체면세우기’에 나선 것은 공인 기관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관심에서 벗어난 월드컵 경기 입장권이 끝내 강매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동시 개최국인 일본은 이미 판매율 100%를 채웠다고 하니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금융권이 갑작스런 월드컵 입장권 강매보다는 국가적인 행사 준비에 미흡한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운영능력을 비난하는 것도 모두 이같은 마음에서 아닐까.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