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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이사장의 ‘가시밭길’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4-28 19:19

[기자수첩] 임상연

국내 주식시장 운영의 양대 축인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가 최근 시끄럽다. 영원한 ‘自充手’인 ‘낙하산 인사’가 불러일으킨 내홍 때문.

당초 증권거래소는 공정하고 투명한 이사장 선임을 위해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절차를 통해 후보를 뽑기로 했다. 문제는 강영주씨가 금통위원 임기를 끝마치지도 않은 시점에서 추천을 통해 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 후보추천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지원서를 받은 인사는 모두 5명으로 이중 강영주 신임 이사장을 포함 3명은 자진해서 지원서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 위원회의 의뢰로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여기서부터 ‘공정하고 투명한’ 이사장 선임이라는 표어는 중립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나를 뽑아줘’와 ‘너를 뽑을께’는 엄연히 의미가 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진해서 지원서를 제출한 인사 2명이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도 모두 이 같은 불공정한 후보심사를 대변하는 것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소 노조뿐만 아니라 한국은행 노동조합까지 강 위원의 이사장 내정과 관련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하게 반대했다.

선물거래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정호 이사장은 선임이후 지수선물 위탁경영 발언 파문에 이어 거래소 직제개편, 노조 단체협상 회피 등으로 인해 업계는 물론 시장에서도 거래소 운영능력에 의혹을 받고 있다. 선물거래소 노조는 이 같은 모든 파문의 단초가 재경부의 이사장 선임권, 즉 낙하산 인사에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들어 강정호 이사장과 선물거래소 노조의 힘겨루기는 파국을 치닫고 있다. 강정호 이사장은 노조와의 단체교섭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노조는 이사장 불신임건을 가결하고 내달 상장될 국채옵션 모의시장을 볼모로 신임 이사장을 압박하고 있다.

노사간 마찰과 낙하산 인사에 대한 언론의 공세가 심화될수록 양 거래소의 이사장 자리는 가시방석 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수십년간 거론되어온 정부의 인사권 포기론이 현실화되기 전에는 노-사, 정-경간의 이 같은 공방은 탁산공론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아직 제대로 꽃피어 보지도 못한 신임 이사장들의 자질을 시간을 두고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충고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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