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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洪행장의 ‘길’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4-21 20:31

[기자수첩] 박준식

지난해말 god라는 그룹의 ‘길’이라는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다. 노래 가사중 특히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라는 부분이 인기를 모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적절히 묘사하고 있다는 것.

그런데 얼마전 취임한 조흥은행의 홍석주행장이 ‘행장의 길’을 찾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전후로 40대의 혁신적인 인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자신의 입지를 국한시키는 것이 영 마땅치 않아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모습이 외부나 조직 내부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 조차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소 젊고 업무 경력이 짧고, 그래서 일부에서는 중책을 담당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모습이 홍행장의 독특한 캐릭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모든 면에서 뛰어나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100%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정말로 자신이 잘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이 시대 모든 CEO가 가진 한계라는 것을 홍행장 스스로가 더욱 잘 알 것이다.

지난해 역시 40대행장으로 발탁된 한미은행 하영구 행장이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모습이 한쪽에서는 파격으로 비쳐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언론플레이’ 내지 ‘쇼’라는 지적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하행장의 평범한 행동에 대해 언론에서는 이렇게 평가하기도 하고 저렇게 흠집을 냈던 것이다. 그것이 국내 금융환경속에서 은행장이 처한 숙명이다.

홍행장도 더 이상 언론과 주위의 평판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기 관리에만 신경쓰지 않는 성향을 갖췄기에 ‘홍석주’라는 젊은 인물이 조흥은행의 행장이 될 수 있었고, 그대로의 모습을 그냥 유지하면 된다. 또 그런 행장의 모습을 직원들은 바라고 있다.

조흥은행의 많은 직원들은 말한다. 홍행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면 ‘나 행장인데...’라고 말해 당혹스럽지만 그래도 실무적인 논의를 서슴없이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앞으로도 직원들이 큰 형님, 삼촌처럼 편안히 느끼며 나름대로의 큰 그림을 소신 있게 그려나가는 행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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