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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잘못된 상황인식’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4-21 20:30

[기자수첩] 송정훈

“방카슈랑스가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보험사들은 자사 전략에 따른 대비책 마련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생·손보 대형사들은 독점에 가까운 시장 지위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가 방카슈랑스 도입과 관련,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이 말은 보험사간에도 방카슈랑스를 인식하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형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도입이 60%가 넘는 독점적인 시장 지위에 별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대형 보험사들은 이차손에 따른 역마진 우려로 한바탕 소란을 피우더니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이라는 성과에 심취해 있는 듯 하다. 업계의 공동 대응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도 이런 이유다. 최근까지 줄을 잇고 있는 보험사와 은행간 전략적 제휴 등이 바로 이러한 잘못된 상황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방카슈랑스는 분명히 금융 겸업화 조류에 부합하는 금융 시스템이다. 다만 보험에 비해 덩치가 큰 은행 중심의 방카슈랑스라는 점이 유럽이나 미국과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러한 위기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금융시장이 특수성이라는 변수에 좌지우지 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은행 중심의 금융 시장에서 방카슈랑스가 가져올 시장 판도는 예측하기 어렵다.

잘못된 상황 인식은 보험사들의 중구난방식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 사별로 별도의 TF팀을 두고 기초적인 자료 수집 등의 업무를 반복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벌떼식 의견 제시는 금감원에 씨도 먹히지 않고 있다. 또한 보험 실무자, 학회나 개발원 연구진 들만 참여한 세미나에서 모아진 의견이 힘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계별 도입이라든지 연기 검토 등의 운을 뗀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다행히도 최근 보험사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번 기회에 내부의 적이 아닌 외부의 적을 공동으로 인식하고 세부적인 대응책 마련에 뜻을 모았으면 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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