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 전산 직원 및 노조가 LG증권 IT 부문을 LG CNS로 이관하겠다는 그룹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LG증권 노조위원회는 22일 “LG증권 IT부문에 대해 LG CNS로의 이관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를 위해 전산실 전직원이 사직서 제출 및 투쟁기금 모금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재 LG증권 IT부문 전 직원은 LG CNS로의 이관이 강행될 경우를 대비해 사직서를 작성하는 한편 투쟁을 위한 1억원의 기금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조위원회서는 최근 대의원대회에서 노조특별회계 3억원을 투쟁기금으로 전용하겠다는 안건을 통과시켜, 총 4억원의 투쟁기금이 마련된 상태다. 당초 LG증권은 LG CN S(당시 LG EDS)에 IT업무를 아웃소싱했으나, 서비스 품질 문제 때문에 지난 88년부터 독립 시스템 및 조직을 갖추고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LG그룹이 美 EDS의 지분을 털어내고 홀로서기를 선언한 LG CNS를 뒷받침 하는 차원에서 LG증권의 시스템 운영 및 관리 부문을 CNS로 이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나서자 이에 대해 LG증권 전산실 직원 및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
이에 따라 당초 LG증권의 IT업무와 인력을 인계 받아 증권업계에서의 영업력을 강화하려던 LG CNS의 전략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증권의 김붕락 노조위원장은 “LG증권 전체 수익의 60%가량을 차지하는 IT 부문을 CNS로 강제 이관시키려는 그룹의 저의를 모르겠다”며, “만일 그룹 뜻대로 이관이 성사된다면 당사 전산운영비 및 전산투자비가 오히려 현재보다 3배 이상 늘어나 수익 악화는 물론 향후 경쟁력까지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그룹측은 LG증권 노조의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아직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 관계자는 “여러 가지 풍설들이 떠돌고 있으나 어떠한 경우도 아직 대답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도 검토를 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그룹측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