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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N의 가격변동

송훈정1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4-17 21:47

[기자수첩] 송훈정

ECN(야간주식시장)이 개설된 지 만 4개월이 되었지만 좀처럼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질 않고 있다.

으뜸 기준 지표인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종합주가지수 1000을 넘보는 현 시점에도 각각 34만주와 31억원(4월16일) 밖에 되지 않는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5일 동안 856에서 930까지 급등, 무려 74포인트(8.6%)나 상승했지만 ECN시장만 봐서는 전혀 이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오히려 ECN시장은 지난 5일 동안 거래량은 196만주에서 34만주로, 거래대금은 70억원에서 31억원으로 주저앉았다.

ECN 시장의 개설 목적이 변화가 무쌍한 국제 금융시장을 반영해 투자자들로 하여금 적절히 대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었지만 현재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ECN 시장이 이처럼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변동이 허용되지 않는데 있다. 종가기준으로 ‘팔자’가 있을 때만 ‘사자’가 가능하므로 매매가 활성화될 수가 없다. 즉 투자메리트가 없어 투자자들이 특정종목이 아닌 이상 관심이 없다.

이에 따라 시장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ECN증권의 경영수지도 말이 아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00억원은 되야 손익분기점이되지만 현재 이에는 턱도 없는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격변동없는 ECN시장 개설이 이러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ECN증권은 시장 개설 준비때부터 가격변동이 허용되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재경부등 관계 부처의 반대로 지금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ECN증권 등은 현재도 상하 5% 정도의 가격변동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재경부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개장 3개월만에 제도의 근본을 바꾼다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는 애매한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 및 관계자들은 재경부가 가격변동제를 허용해도 정책의 일관성에 흠이 안가게 비추어지는 시점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송훈정1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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