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9일 ABN Amro로부터 1억 달러를 1년 만기 리보+0.26%P의 조건으로 차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CSFB, Barclays로부터 각각 5000만 달러씩 1억불을 차입하여 총 2억불의 단기자금을 조달했다. 산은은 이 자금을 일반 영업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차입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 밖의 양호한 조건이라는 평가다. 올해 들어 다른 국책은행과 우량 시중은행들이 1년 만기 외화자금을 리보+0.35%P 내외 수준에서 조달했다.
이에 따라 산은이 이번에 조달한 외자의 낮은 금리는 면밀한 시장분석과 해외금융기관과의 밀접한 유대관계를 활용해 외환위기 이후 최초로 가산금리 0.3%P의 벽을 허물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은 장재홍 국제금융실장은 “연초에 1년 만기 한국물이 시장에 많이 나온 것을 감안,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소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온 소수 금융기관들과 일대일 거래를 통해 가산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해외자금 조달비용이 빠른 시일내에 외환위기 이전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