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금융 기관중 가장 안전하고 이에 따라 완벽한 보완을 이루고 있다는 기존의 인식을 깨며 손쉽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금 수송 담당자 외에 최근에는 일반 직원들도 범행의 대상이 되면서 일반 고객의 신변까지 위협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총기를 휴대한 은행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고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9일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3인조 강도가 은행금고를 털려다 실패하자 은행직원들의 지갑만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인조 강도들은 중랑구 H은행 중랑교지점에 침입해 금고를 털려다 출근을 하던 은행직원이 소지한 현금을 빼앗은 채 그대로 달아났다는 것.
지난 8일에는 충남 서산에서 공기총으로 무장한 군복 차림의 3인조 강도가 농협 현금수송차에서 7억3000여만원을 탈취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대구의 某은행 성서공단지점에서 발생한 엽총 복면강도사건과 12월21일 대전 모 은행 둔산지점에서 있은 3인조 권총살인 강도사건에 이어 불과 3개월여만에 총기 은행강도 사건이 4건이나 발생했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공기총을 포함해 군과 경찰에서만 사용하는 3.8구경 권총과 M-16소총 등으로 다양하며, 범행수법도 영화에서 보듯이 치밀하고 대담하기까지 하다.
문제는 범행의 대상과 피해가 현금 수송 차량과 청경은 물론 일반 직원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일반 고객들도 언제 범행의 대상으로 부각될지 모른다는 우려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