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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생명 매각…‘원매자 집안 문제 만만치 않다’

송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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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2-24 14:15

내부 현안, 자금력 회의적…“일진그룹 경영능력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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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후 자사 전략과 부합되느냐가 ‘새변수’로 부각



대신생명 매각 작업이 원매자들의 집안 문제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일단 지난 18일 실사에 착수한 CICA, 일진그룹, 트리플아이 3사의 실사 작업이 끝나는 다음달 중순이나 돼야 매각작업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비 인수사들의 경영상 내부 현안과 자금력, 경영 능력 등이 호재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한 대신생명이 중형사로는 탄탄한 영업조직을 갖추고 있는 반면 인수사들이 인터넷, 콜센터 등 신채널 판매 전문사 설립에 의중을 두고 있어 경영 전략의 부합성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원매자 집안 문제 해결이 관건-CICA는 최근 모그룹인 AON사로부터 계열 분리(spin-off)가 결정됨에 따라 관련 실무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ON은 이번 대신생명 매각 작업에서 철저히 발을 뺀 상황이다.

이로 인해 CICA측이 단독으로 국내 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물론 CICA는 자금동원력 등에서 높게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모회사인 AON사가 그동안 보험사 인수를 통한 국내 진출에 심사숙고 한 것으로 알려져 계열분리가 될 경우 자체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본사측에서 지난 18일부터 실시된 대신생명 실사 작업에 실무진을 파견하지 않고 있다.

AON 한 관계자는 “미국 CICA 본사측에서 대신생명 인수와 관련한 방침을 결정하지 못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다음주 중이면 실사 작업과 함께 인수 의사에 대한 내부 방침이 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CICA(Combined Insurance Company of America)는 1919년에 설립된 생·손보 겸업사로 보험 그룹인 AON사의 계열사다. 2000년 기준 총자산은 38억달러, 이익은 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진그룹은 인수 후 경영 정상화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일진그룹은 현재까지 실사와 관련, 인력 파견을 미루고 있어 업계에서는 대신생명 인수에 부정적이다.

신소재, 광통신, 케이블 등 8개 산업 분야에 진출해 있는 일진그룹은 현재 금융자회사로 일진기술금융과 아이텍인베스트먼트를 거느리고 있지만 보험업 진출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트리플아이는 지난해 한일생명 인수를 추진, 눈길을 모은 인터넷 보험회사다. 당시 금감원은 트리플아이의 자금 동원력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트리플아이측도 계속 쌍용양회측과 한일생명 인수 본계약을 미뤄 인수가 무산됐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트리플아이가 자금 동원력에서 한계를 드러낸게 아니냐는 지적이 난무했다.

반면 트리플아이 박승전 회장은 “투자전문사와 재보험사, 디렉터마케팅사들이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인수 자금 동원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인수 후 경영 전략 부합성-업계에서는 CICA, 트리플아이의 경우 자사 경영 전략과의 부합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생명은 풍부한 오프라인 조직과 함께 이미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2500억원이 넘는 부실자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부실지정 후에도 대신생명의 당기순이익이 호조세가 이어지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 <표 참조>

특히 과거 매각 사례와 대신생명의 자본 잠식분, 보유계약가치와 미래가치 등을 고려할 때 인수가가 300~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ICA사는 국내 보험산업과 함께 신채널 확대를 통한 국내 진출에 불확실성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트리플아이도 ‘아이골든라이프’라는 인터넷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을 만큼 신채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즉 CICA, 트리플아이가 인터넷 등 신채널을 통한 보험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 오프라인 보험사로 규모를 갖춘 대신생명 인수 작업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사가 대신생명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오프라인 조직 축소 등을 통한 작업에서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대신생명이 인수 후 추가 부실이 발생했을 경우도 배제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트리플아이 한 관계자도 “인수 후 활용방안에서 예비 인수사들이 확실한 비책을 가지고 접근하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실사 작업에 참여하더라도 곧바로 인수 작업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에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일진그룹은 보험업 진출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인수후 경영 상 허점을 드러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대신생명 재무현황>

(단위 : 억원)

/ 구분 / 2000.12월 / 2001.12월

/ 당기순이익 / -221 / 101

/ 총자산 / 1조1,664 / 8,144

/ 자본금 / 1,442 / 1,442

/ 수입보험료 / 3,380 / 2,463

/ 자기자본 / -1,344 / 169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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