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노사간 대립이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흥국생명 노사측은 희망퇴직외에 추가 인력 감축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한 경영진간 불화와 공금 횡령설에 시달리던 이백 부사장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흥국생명 경영 정상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이번 노사 불화도 흥국생명이 노사합의문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면서 발생한 만큼 향후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 대규모 정리해고를 추진, 노사간 불화로 홍역을 치룬 흥국생명이 노사합의와 함께 이백 부사장 사임을 계기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말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300명 이상의 정리해고를 통한 일력 감축 계획을 노조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흥국생명측은 지난 21일 정리해고 계획에 따라 일차로 직원 101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실시할 방침이었다.
이와 관련 흥국생명 노조측은 사측이 단체 교섭에도 응하지 않자 지난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며 전직원들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불사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21일 노사는 지난 1월 실시한 290명의 희망퇴직외에는 일체의 인력 감축을 실시하지 않는다는데 동의했다. 여기에 1년간 인위적인 인력감축 금지,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흥국생명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일단 추가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다는데 합의해 파업을 중단했다”며 “하지만 향후에도 사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부 경영진 불화와 시스템 도입과정에서의 공금횡령 사건 연루설 등으로 사표를 제출한 이백 부사장도 최근 사임했다. 이백 부사장은 지난해 태광그룹에서 영입된 이후 경영진의 견제와 불화에 시달렸다. 또한 공금횡령 사건 연루설은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입지가 크게 흔들린 계기가 됐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사측에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