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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합병과 정부의 역할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2-17 19:29

[기자수첩] 송훈정

은행간 추가 합병이 곧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뒤로 한 채 은행권이 2월말을 맞고 있다.

은행간 합병이 곧 가시화될 것이라는 지난해 말부터의 정부 관료들의 ‘립서비스’가 무색하다는 금융권의 시각이 많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을 필두로 정부는 소위 ‘우량은행’간 합병이 임박했으며, 조만간 합병발표가 있을 것처럼 밝혀왔다.

말할 때마다 합병이 일어날 가능성과 시기, 조합, 방법등에 대해서는 수위가 조절됐지만 조만간 합병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제일-하나은행간의 합병은 하나은행의 ‘추진중’이란 묘한 입장에도 불구, 제일은행쪽의 강한 부정으로 수그러들고 있다. 신한-한미간의 합병도 물밑접촉만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000년 한미은행과의 말도 안되는 전산제휴 ‘쇼’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아직 두 조직간 완전통합을 일궈내지 못한 국민은행이 추가 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낮다. 국민은행은 추가 합병시 독과점 문제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얻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지난번 합병시에도 추가 합병은 곤란할 것이라는 코멘트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은행산업이 국민은행 탄생에 따라 독과점 시장으로 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들의 전략적 합병검토가 상존함에도 이를 특수한 이벤트로 감독당국이 사전에 유포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은행들은 더 이상 정상적인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또는 합병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할 때 합병을 추진하게 된다.

정부가 합병 가능성을 시사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나간다. 만일 조만간 합병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금감위를 비롯한 정부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질 수도 있다.

이에 정부는 서울은행등을 미끼로 3자 합병을 유도하는 냄새를 풍기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은행, 제일은행과의 합병에 따른 법인세 면제등의 혜택을 먼저 합병하는 은행에게 주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신한 하나 한미등 거론되는 은행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서울 제일은행을 붙여준다는 미끼가 별로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시장은 아직도 은행간 합병이 조만간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장 오늘 발표가 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나서서 바람잡이 역할을 한 만큼 속도나 결과에서 기대에 부응할 지는 미심쩍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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