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預保 어이없는 임금인상 ‘눈총’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2-13 19:29

[기자수첩] 박준식

솔선수범이라는 한자는 쓰는 것은 고사하고 읽기도 어려운 한자중 하나다. 이렇게 쓰기조차 어려운 단어를 몸으로 실천에 옮긴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그렇듯 아마 예보의 입장에서 임원에 대한 임금 인상 자제는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공자금도 많이 회수하는 등 업무실적이 좋아서 임금을 올렸다는데 왜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하냐며 예보가 따지고 나선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래도 왠지 석연찮은 기분이 드는 것은 예보가 그래도 일반 은행에 대한 상위기관으로서 모범을 보였어야 하지 않겠는냐는 생각에서이다. 특히 사장의 경우 무려 55.5%, 1년만에 6600억원을 인상했다는 것, 가공할 인상 폭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예보는 지난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CEO에게 임금 인상에 대한 책임으로 주의조치를 내린 바 있다. 죽기 직전의 조직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투입했더니 직원들의 배만 불린다며 엄중한 경고를 가했던 것.

그렇다면 그러한 파렴치한 조직을 관리 감독하는 예보가 먼저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봐라 우리는 이렇게 임금도 인상하지 않고 열심히 업무에 충실한데 공자금을 투입받은 너희 은행들이 어떻게 임금을 올릴 수 있냐”고 당당하게 이야기해야 하지 않았을까.

예보는 세법개정으로 현금성 경비가 전면 폐지됨에 따라 불가피했다고, 실제 인상분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상여금을 반납해 명퇴금을 만들어 은행을 떠나는 동료에게 전달하면서 비통해 했던 은행직원들의 모습과, 공자금 투입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국가 경제의 근간이라는 자부심하나로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켰던 은행원들을 생각하면 예보의 임원 임금 인상은 아무래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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