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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게이트’로 얼룩진 아쉬운 한 해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2-26 21:11

[기자수첩] 한창호

올 초만해도 벤처 기상도는 ‘흐린후 갬’ 이었다. 벤처 열풍에 휩싸였던 지난 99년, 2000년과는 다르더라도 벤처 거품이 어느 정도 걷히고 경기가 곧 바닥을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연말에 쏟아지는 진승현, 이용호, 윤태식이라는 인물들의 출현은 벤처인들의 소박한 꿈마져 뭉개 버렸다. 결국 벤처 기상도는 ‘흐린후 비’가 돼 버렸다.

지금 테해란밸리와 여의도에는 진승현 리스트니 윤태식 리스트니하는 문건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승현 리스트만 해도 2~3개가 있다느니, 몇 명이 연루됐다는 소문이 횡횡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등장한 윤태식 리스트는 전직 장관부터 국회의원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가 있는 상태다.

또한 얼마전 일부 CRC들이 검찰내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국세청도 일부 벤처기업과 해외투자 창투사에 대한 조사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某그룹 계열 창투사는 4주간 세무조사를 받고 몇억원 가량의 세금을 추징 당했다.

여기에 아직도 오를 줄 모르는 코스닥시장과 향후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전망은 벤처캐피털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러한 투자 분위기는 곧바로 수많은 벤처기업들에게 파급되고 있다. 또한 아직도 묶여 있는 ‘락업제도’. 한마디로 업계전체가 바싹 엎드린 형국이다.

경제정책을 통해 기준을 잡아야 할 벤처정책이 이제는 각 정파간 정쟁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고, 내년 계속 이어질 선거를 앞두고 ‘벤처’는 단골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탈법 벤처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이제는 신물이 난다는 반응이다.

이럴 바에는 벤처업계를 한 번에 대대적으로 조사해 비리가 있는 업체들을 척결해야 한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는 몇 달 간격으로 계속 터지는 각종 게이트에 지쳤고, 그만큼 선의의 피해자가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열심히 연구개발하고 투자활동에 전력을 다하는 벤처기업들과 심사역들이 많다. 몇 년전 벤처기업인들이 정부 벤처정책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던 그 당시의 모습이 정말 그리운 연말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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