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사, 개인신용대출시장에서 격돌
리스산업은 지난 72년 중화학공업의 육성에 필요한 설비도입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도입됐다. 72년 산업리스가 설립된 이후 75년 개발리스, 78년 화신타이거리스(現시티리스)가 설립됐다.
80년대도 지속적으로 리스사들이 시장에 진입했으며, 90년대에 들어서 은행 등을 주축으로 17개 지방 리스사가 대거 설립됐다. 94년 한때에는 리스 실행금액이 10조원에 달해 리스시장 규모는 세계 5위권까지 부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를 막는 와중에 심각한 영업위축을 겪게 됐다. IMF 이전 31개에 달하던 리스사들이 현재는 17개사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대부분 공적 사적화의를 거쳐 간신히 생존해 있는 상태이다. 화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는 리스사는 산은캐피탈, 신한캐피탈, 시티리스, 캐터필라 정도에 불과하다.
리스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리스사들은 다른 업종을 영위하거나 분야를 특화시키는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경우는 전업 리스사 중 거의 유일하게 리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있는 편이지만, 산은캐피탈은 리스사보다는 벤처투자회사로 거듭나고 있으며, 조만간 상용카드시장에 진출, 신용카드회사로 또다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썬캐피탈은 대동, 동남리스의 자산부채를 인수한 후 부실채권 처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최근 리스사들은 자동차를 비롯한 소규모 리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할부금융 역시 영업이 어렵기는 리스사와 마찬가지다. 대부분 리스사들을 설립한 주체가 은행인 반면 할부금융사는 건설, 자동차, 전자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 설립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주로 주택할부금융을 주력으로 해 온 할부금융사의 경우 IMF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일부는 정리되고 남아있는 일부 업체는 새로운 영업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여신전문금융기관들은 새로운 시장 돌파를 위해 최근 소비자금융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태이다. 삼성캐피탈은 지난해 대출전용카드인 아하론패스를 출시,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이 대출전용카드는 이제 금융권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해 다른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물론 보험사, 새마을금고, 신용금고 등도 대출전용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삼성캐피탈에 이어 현대캐피탈도 금년초 드림론패스를, 롯데캐피탈도 롯데백화점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캐쉬론패스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코오롱캐피탈도 대출전용카드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며, 기계할부금융에 주력해 온 연합캐피탈도 인터넷을 위주로 한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내년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