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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유관기관의 ‘생색내기’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0-31 20:39

[기자수첩] 임상연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증권예탁원 코스닥시장등 4개 증권유관기관이 오늘부터 공동으로 증권사들에 대한 수수료를 징수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유관기관측은 증시침체에 따른 증권사의 수지악화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증권사와 고통을 분담하는 뜻에서 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를 반갑게 여기는 증권사들은 하나도 없다. 업계에서는 ‘얼마나 많이 벌어 났으면 이 같은 대사(?)’를 진행하겠냐는 비아냥만 들리고 있다.

이제는 연중 행사로 되풀이되는 이벤트일 뿐 특별한 의미를 갖겠냐는 것이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수수료 면제기간이 1개월 단축된 것을 감안하면 이는 단순히 증권유관기관들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최근들어 증권유관기관들이 잇따라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업계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증권예탁원이 LG투자증권 건물을 매입한데 이어 증권업협회도 최근 장은증권 건물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장은증권 건물의 인수가격은 500~600억원 사이. 현재 입주해 있는 증권업협회 건물 가격이 200~25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새집으로 이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이 집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 속담처럼 증시침체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인력감축 지점폐쇄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웃이라기보다 ‘더부살이’에 가까운 증권유관기관들이 조직을 확대하고 새집으로 이사하는 것을 보면 이 같은 불만은 나올 만도 하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불만은 단순히 질투나 시기에서 나온 것만은 아니다. 또한 증권유관기관이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증권사는 한군데도 없다. 비대해진 조직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이제는 한풀 꺽인 분위기다.

단지 어차피 버는 돈이라면 그 씀씀이를 증권유관기관의 성격에 맞게 시장과 고객들에게도 돌리라는 것이 업계의 요구이다. 즉 시장을 형성하는 고객과 증권인들에 대한 복지정책에도 신경을 써달라는 것이다. 실제로 투자상담사 등 자격증 취득 비용에도 부담을 느끼는 것이 현 증권인들의 현실이다.

40여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증권유관기관들은 증권업계에서 없으면 안될 정도로 성장했다. 더부살이에서 벗어나 어엿한 주인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제는 생색내기보다는 주인에 걸 맞는 의젓함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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