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증시침체로 잠잠했던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경쟁이 또 다시 시작됐다. 특히 최근에는 시스템의 속도나 안정성등이 어느정도 평준화됨에 따라 증권사들은 다양한 서비스와 고객 이용편의에 주력한 시스템을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미 대우 한화증권등이 대규모 마케팅과 함께 전면개편 및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미래에셋 신한 현대증권등도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거래 증가로 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증권사들이 이처럼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소매영업부문의 철저한 분리를 통해 투자은행 및 대형화 전문증권사로 발돋음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고객들의 HTS 활용도가 확대되면서 요구사항이 대폭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한화 미래에셋증권등이 새로운 홈트레이딩시스템을 잇따라 선보이며 홈트레이딩시스템 경쟁을 주도해가고 있다. 11월에는 신한 현대증권 등 4개사가 신HTS와 전면개편 홈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새롭게 선보인 ‘맵스넷-골드’는 온라인 주식거래 사용자가 각자의 취향에 막게 스스로 각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맵스넷-골드’는 개별 화면설계를 통하여 다양한 사용자별 만족도를 극대화하였으며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미래에셋측의 설명이다.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인 신한증권은 내달 9일에 새 버전의 HTS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지스탁-에프엑스’라는 명치으로 새롭게 선보일 신한증권의 HTS는 고객에 대한 간접적인 서비스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개발되고 있다.
실례로 신한증권은 ‘파렉스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이버설명회를 구현할 방침이다.
대우와 한화증권도 지난 15일 신HTS인 ‘베스트이지큐웨이’와 ‘이지넷 플러스신’를 각각 선보였다. 대우증권인 오픈한 ‘베스트이지큐웨이’는 기존의 HTS인 ‘다이얼 밴 익스프레스’와 웹트리딩인 ‘이지트레이딩’ 그리고 직원용 프로그램인 ‘DARWIN21’의 장점만을 통합해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들이 대규모 마케팅과 함께 신HTS을 속속 선보임에 따라 또 한차례 업계 사이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HTS가 수지악화의 원인일 수 있지만 향후 투자은행 및 대형화 전문증권사로서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