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것은 1,2차 세계대전중 뉴욕 월가에도 이와 비슷한 전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골콘다의 저자 존 부룩스는 1920년에 일어났던 스투츠 주식에 대한 대주 및 그 방어작전을 자세하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해 뉴욕증권거래소의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볼수 있도록 꾸민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지면을 장식하곤 하는 대주에 관련된 사건이나 지분을 둘러싼 갈등 문제도 과거 미국에서도 종종 발생했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로운 사건임에 틀림없다. 책의 주인공인 리차드위트니가 모건은행의 후광을 업고 주식시장의 대폭락이라는 사건을 통해 우연치 않게 증권거래소의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책은 전통 자본주의적인 금융계와 자유경제체제의 몰락 속에 경제 회생 및 새로운 질서를 수립해가던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과의 운명적인 충돌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인 리차드는 자신에게 맡겨진 고객들의 재산을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돈을 꾸기 시작하는데 그 규모가 점점 커짐에도 벤처주식만 뜨면 모든걸 제자리에 가져다 놓을거라는 그의 행동이 정당화 되던 와중에 우연히 그의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드라마의 막이 내려진다.
이런 맥락에서 이 이야기는 시대와 공간의 격차를 떠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