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테러 사건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침체 상황으로 증권사들이 초긴축 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영업직원들이 실적 부진으로 연봉이 대거 삭감될 처지에 놓여 있다.
특히 주가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거래량까지 대폭 줄어드는 등 영업직원들의 실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영업직원들중 실적을 제대로 못내는 직원들은 성과급 지급은 물론 연봉이 최고 55%수준으로 삭감될 처지에 놓여 있다”며 “증시 침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을 경우 증권사 영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작업으로 야근이나 휴일근무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등 증시 장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야근수당과 휴일수당이 지급이 됐었는데 증시 침체의 장기화로 경비 절감 차원에서 야근이나 휴일근무는 회사의 허락을 받아야 할 수 있는 등 직원들간의 눈치보기도 극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량 감소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와 더불어 간접금융상품마저 제대로 팔리지 않고 있어 상반기에 벌어 들인 이익중 상당수가 대폭 줄어들 우려마저 생기고 있다.
특히 기관들의 경우 미국과 아프가니스탄간의 전쟁이 지연되면서 주식시장의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 당분간 주식에 투자를 거의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올 연말까지는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예전의 영업수준을 회복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 “리서치센타 등 당장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서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에 들어가고 있어 지금 당장 무엇을 해 돈을 벌수 있는지 고민중이지만 막막하기만 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온라인 증권사중 리서치 조직을 아예 없애버린 곳도 나오고 있어 수익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조직은 이참에 아예 없어지거나 다른 부서와 통합되는 등 관련부서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