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증권사 이외 중소형사들중 상당수는 코스닥50 옵션 거래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코스닥50 옵션 거래 시스템 개발 일정과 비용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
부산선물거래소는 지난 18일, 오는 12월 14일에 코스닥50 옵션상품을 상장한다고 밝혀 증권사들은 앞으로 약 2개월동안 관련 시스템을 구축 완료해야 한다. 코스닥50 지수선물 상장시 관련 시스템 개발에 3~4개월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개발 시한이 촉박하다.
선물거래소는 옵션상품 상장 일정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증권사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이와 관련된 내용을 통지하지 않아 시스템 개발 일정은 더욱 차질을 빚게 됐다. 증권사들이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보고 자체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한지 1주일이 지난, 9월 24일에야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열었다.
옵션 상품에 대한 수익성도 문제다. 증권사들은 코스닥50 옵션 관련 시스템을 시한에 맞춰 개발 완료하더라도 투자 비용만큼의 수익이 발생할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코스닥50 지수선물의 경우 현재 증권사별로 개설된 계좌는 2~3개. 몇억원을 들여 개발한 전산시스템은 증권사들의 시스템 운영 비용 부담만 무겁게 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코스닥50 옵션도 지수선물과 같은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 증권사가 코스닥50 지수선물 프로그램을 개발했지만 현재 개설된 거래 계좌수가 5개 이상인 회사가 없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전산비용으로 인한 압박에 심하게 시달리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코스닥50 옵션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는 회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