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돌발악재로 증시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면서 증권업계가 실적 감소로 ‘울고’ 있는 반면 선물업계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선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높은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지난 4월이후 계속된 증시악화로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7월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12일 발생한 미국 테러 사태로 인해 주가지수가 바닥을 치고, 현-선물 옵션 등 평가손실이 크게 발생함에 따라 2분기 실적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선물사들의 경우 증시침체에도 불구 꾸준한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전체수익이 지난 분기에 비해 약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선물시장은 미국發 돌발악재이후 지수등락폭이 커지면서 이를 기회로 헤지수단 및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일 선물거래량이 8만 계약에 육박하고 있어 선물사들의 수익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4일 증권 및 선물업계에 따르면 상위 10개 대형 증권사들의 7, 8월 누적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대신(109억원) 굿모닝(77억원) 삼성(96억원) LG증권(5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적자규모는 2개월간 대우증권(219억원)이 가장 컸으며, 동원(173억원) 한화(70억원) 동양(47억원) 현대증권(11억원) 순이었다.
또한 9월에는 현대투자, 하이닉스, 美 테러사건 등 국내외에서 발생한 악재들로 인해 증시가 더욱 악화되고 있어 증권사들의 적자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증권업계의 2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1분기 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선물업계는 2분기에도 약진하고 있다.
선물거래량의 급증으로 선물업계의 순이익은 지난 분기에 비해 20%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물거래량은 8월말 기준으로 이미 1분기 총거래량(4,452,034계약)에 육박하고 있으며 일일 평균 거래량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선물 거래를 위해 맡겨둔 선물대용증권이 2조원을 넘어서고 있어 선물업계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한편 선물업계는 그룹 계열 선물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