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으로 인해 코스닥시장에서 등록 폐지된 외환리스금융이 내달 자본금 감자 및 출자전환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기로 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여신전문업계에 따르면 외환리스금융은 내달중으로 감자 후 출자전환을 하기 위해 외환은행과 금액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MF 이후 대부분의 리스전업사들이 사적·공적 화의를 통해 회생작업을 하고 있으나, 외환리스는 산은캐피탈, 신한캐피탈, 시티리스와 함께 화의없이 자력생존을 해왔다.
그러나 계속된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자본이 전액 잠식된 상태이며, 지난 8월 24일에는 결국 코스닥시장에서 등록 폐지됐다.
이에 따라 자력생존의 한계를 느끼고 결국 사적화의를 통해 경영정상화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그러나 외환리스의 출자전환을 통한 사적화의는 타 채권단의 참여없이 외환은행이 단독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외환리스는 타 리스사와는 달리 모은행인 외환은행과 한빛은행이 채권의 대부분인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결산 이전에 한빛은행의 채권은 전액 조기상환함으로써 현재 채권의 90% 정도를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6개 은행을 포함한 10여개 채권단 대부분은 10~30만달러 수준씩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외환리스는 외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에 대해서 지난 8월 조기상환을 추진했으나, 채권단의 반대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외환리스는 출자전환에 앞서 감자를 실시하기 위해 주주변동상황을 체크하고 있으며, 주주명부가 확보되는 대로 주주별 감자비율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감자 후 출자전환은 타 채권단을 배제하고 전액 외환은행의 보유 채권에서 실시한다는 방침으로 현재 외환은행과 출자전환 금액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과 외환리스는 이번 감자 및 출자전환과는 별개로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매각협상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외환리스 관계자는 “어짜피 다임러크라이슬러에서 인수하더라도 자본잠식에 대한 해결은 선결과제”라며 “이번 출자전환 등을 실시하게 되면 오히려 더 좋은 조건에서 매각협상이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