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오는 17일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3%에서 2%로 낮추겠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또 굿모닝증권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 현대, 대신, 교보증권 등도 업계 동향을 살피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시중금리가 내려가고 있어 예탁금이용료율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예탁금은 증권금융에서 맡아 운용하고 있고 증권금융 금리가 한차례 인하 후에도 4.85%나 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시중금리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는 것은 아니다.
물론 증권금융도 시중 금리 동향을 반영해 차차 금리를 낮춰갈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다 해도 증권사들이 지금 당장 이용료율을 낮출 이유는 없어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증시침체로 적자를 내는 등 형편이 어려워진 증권사들이 조금이라도 수익이 날 곳을 찾는 와중에 나온 안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예탁금이 현재의 7조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증권금융 금리가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예탁금 이용료율을 1% 낮추면 700여억원의 추가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장기적으로는 시중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낮춰야 할테니 기왕이면 지금 실시해 다급한 불을 식히고 비난도 덜 받자는 의도인 것이다.
이와함께 예탁금 금리가 높을 경우 MMF나 기타 금융상품으로 가야할 자금이 예탁금으로 몰리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경영상 필요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한편 온라인 증권사로서 오프라인 업체들과 사정이 다른 키움닷컴 증권의 경우는 은행연계 계좌제도를 유지하는 탓에 거래은행과의 관계를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관계자들은 `고객들은 예탁금 이용료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증권사들을 활용하든가 MMF 등 전환이 쉬우면서 금리가 높은 다른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이용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폭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