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법인대상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작년 주요 투신사에서 증권사로 전환된 한투, 대투증권 등이 법인 시장에서 기존 대형증권사들을 제치고 이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 6,7월중 법인 약정 1위를 차지했고 대투는 5위로 올라서는 등 전환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투증권의 문정석 증권법인담당 이사는 “법인영업 전문가를 영입해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친 것이 이 같은 결실을 가져다 준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법인대상 약정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전환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환증권사들은 법인영업을 시작한 지 불과 1년만에 선두 자리를 넘보고 있는 등 이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 법인브로커리지 시장의 상당 부분은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정보력과 자금력면에서 국내 증권사에 비해 한수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1~2년 동안 법인시장의 3분의1을 외국계증권사가 차지하고 있는 게 그 좋은 예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브로커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신속한 정보제공 능력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법인브로커시장은 국내증권사 44개, 외국계증권사19개로 총 63개사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나머지 3분의 2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환증권사들은 작년 중반부터 법인영업을 시작한 후 지난 3월까지는 10위권을 넘나드는 성과를 올렸으나 1년 정도의 영업기반구축 과정을 거친 올해부터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6월말 현재 한투가 2위, 대투가 5위를 기록했고 7월 들어서는 한투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6월중 법인약정 금액과 순위를 살펴보면 한투증권이 7455억원으로 MS 6.25%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고 삼성증권이 6151억원으로 5.15%의 시장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LG투자증권이 4849억원으로 3위를 대투증권이 4476억원으로 5위를 차지하는 등 전환증권사의 신장세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금융산업 구조개편 과정에서 증권사로 전환된 이후 생존 차원의 공격적인 영업활동 전개, 증권부분에서의 수익창출 등을 통해 증권사로서의 확실한 입지를 다져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