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시장규모는 연구기관별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내년까지 5~6조원, 4년 이내에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교보생명 한빛 메리츠증권 등 7~8개 금융기관들이 이달 말 AMC설립 인가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증권업계 최초로 다국적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씨비 리차드 엘리스(CB Richard Ellis)와 리츠 설립을 추진한 메리츠증권은 외환 국민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 3~4개사가 공동 출자하는 형태의 AMC를 다음주 공식 발족할 예정이다. 또한 자산관리회사 설립 후 9월쯤에는 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CR 리츠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팀 오용헌 팀장은 “공동 출자기관과의 출자문제 등이 해결되면 곧바로 AMC 발족과 설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관련 시행령이 이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말 말부터 AMC 설립을 추진중인 금융기관들의 인가신청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계 자산관리회사인 리얼티 어드바이저스와 리츠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한 한빛증권도 하나은행 등과 공동으로 자산관리회사 ‘리얼티 어드바이저스 코리아’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자본금 70억원 규모로 조만간 건교부에 자산관리회사로 신청한 뒤 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CR 리츠를 설립할 계획이다.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곳은 산업은행 컨소시엄이다. 산업은행은 한빛은행 교보증권 자산관리공사 등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 1조원 규모의 CR 리츠 설립을 꾀하고 있다.
이밖에도 하나은행 교보증권 교보생명 정우앤컴퍼니도 컨소시엄을 구성, 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으며 외환은행도 KTB네트워크 교보생명 등과 함께 리츠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금융기관들의 이 같은 준비활동과는 다르게 리츠시장의 활성화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특히 CR 리츠의 경우 일반공모에 대한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기관끼리의 투자처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