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인 외환은행은 우선 올 연말까지 외환카드의 매각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만약 매각협상이 결렬될 경우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카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 등록을 추진해왔다. 매각설이 나오기 전, 외환카드는 카드사중 유일한 코스닥 등록업체인 국민카드가 약세장 속에서도 선전을 하고 있어 심사 자체가 쉽고 유동성에도 별차이가 없는 코스닥에 등록하려고 했다. 하지만 외환은행이 올초 ‘경영정상화 계획’으로 올 연말까지 외환카드의 매각을 공식 발표하자 외환카드는 코스닥 등록에 관한 모든 추진 일정을 정지했다. 외환은행 입장에서는 외환카드가 매각될 경우 단기간에 자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매각에 우선순위를 둬 왔으나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기업공개 카드를 다시 꺼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성사되었다면 굳이 연내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거래소 상장이 외환카드를 헐값에 팔지 않겠다는 ‘협상용 카드’일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LG 삼성카드가 내년초까지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카드측은 여러가지 주변 상황과 시간 여건상 거래소 요건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고 코스닥에 비해 심사순위도 밀려있지 않은 거래소가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중인 외환 LG 삼성 등 카드사들이 거래소에 상장돼 신용카드 업종군을 형성할 경우 코스닥에 등록된 국민카드도 내년쯤 거래소로 이적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화 기자 yh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