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프랜차이즈 지점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지난 99년 도입되기 시작했던 프랜차이즈 지점은 온라인트레이딩시스템의 도입으로 주식거래가 대중화되고 이에 따라 거액의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브로커와 투자클럽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투자클럽과 브로커 조직만이 독자적으로 지점을 운영하는 완전 독립채산제 형식과 VIP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일부 변형된 프랜차이즈 지점도 생겨나면서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에는 증권사가 업무공간과 단말기 간판 등의 일부 설비만 제공하고 투자클럽이 독립채산제 형식으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지점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초기 프랜차이즈 지점은 투자기술과 신분이 입증된 브로커들을 중심으로 생겨났지만 최근에는 조직화된 브로커들과 투자클럽이 직접 증권사를 찾아 지점개설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업무공간까지 마련해 단말기 간판 등 기본 설비만을 제공받는 클럽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도 프랜차이즈 지점 개설에 적극적이다. 프랜차이즈 지점은 형태에 따라 최소 비용으로 지점을 개설할 수 있으며 지점운영 및 임대료 등은 자체적으로 지점을 운영하는 클럽이 해결해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비용발생이 없다.
실례로 한화증권의 경우 기존 수익률 게임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지점 개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은 수익 분배 및 지점 형태를 검토하고 빠르면 내달부터 지점 개설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거래가 대중화되면서 조직적인 투자클럽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지점도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비용발생이 적고 수익은 많기 때문에 최근에는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프랜차이즈 지점수는 정확히 집계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보다 2~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프랜차이즈 지점의 증가세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지점에 관한 관련제도와 내부감시 감독체계가 불명확해 소속기관과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트랜드로 정착된 프랜차이즈 지점의 병폐를 바로잡아 양성화함으로써 증권사들의 비용발생을 최소화하고 투자자들에게도 좀더 고급화된 투자정보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