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을 비롯해 주류구매전용카드제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체들의 수익성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결제은행 선정과정에서의 과도한 수수료 인하와 단말기 무상공급이 주 원인이다.
지난 4월 조흥은행은 주류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서울·경기지역 구매결제은행 입찰과정에서 거래대금의 0.14%를 수수료로 받기로 제안, 결제은행으로 선정됐다. 당시 최종 입찰에 참여한 신한은행과 주택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애초 예상했던 3%수준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수료율이다.
그나마 수수료 수입액 대부분은 즉시이체휴대단말기 공급에 쓰일 예정이다. 현재 단말기 제조업체 보나텍은 대당 50만원인 무선단말기 5000여대를 전국종합주류도매업 중앙회와 체인사업협동조합에 속한 도·소매 업체에 보급했다. 입찰당시 단말기 무상공급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단말기 수입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보나텍은 단말기 개발 및 공급에 50~60억을 투자해 놓은 상황이라 조흥은행의 수수료 수입액중 일부를 보전받더라도 당장의 자금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주류구매 결제를 중계하는 VAN사인 나이스정보통신도 0.14%의 수수료 중 일부를 받을 예정이지만 수수료가 워낙 적어 보나텍과 수익 분배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주류구매는 무선 휴대전화를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비 지출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조흥은행 관계자는 “결제은행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수익은 기대하지 않으며 주류업체들의 계좌 개설에 따른 신규회원 확보라는 장기적 성과에 더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