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사 설립과 관련 지난 5일 조합원 총회를 개최한 신한증권 노조는 교환비율 재산정, 독자경영 등의 요구안건이 수렴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반면 아직까지 증권 노조측과 은행 및 지주사 사무국과의 협상창구는 마련되지 않고 있어 향후 은행측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증권 노조는 오는 13일 신한은행 본사에서 집회를 갖고 노조측의 요구안건을 공식적으로 신한은행과 지주사 사무국에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요구안건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내달 1일부터 집행위원회 파업을 시작으로 조합원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증권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총회 결과 조건부 반대쪽으로 투쟁기조를 잡았다”며 “투쟁일정에 따라 오는 13일 신한은행측과 접촉, 요구안건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조합원 결의에 따라 은행측이 요구안건을 수렴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결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신한증권 노조는 무기한 사복투쟁과 사주갖기운동, 일과 후 분회별 철야농성에 돌입한 상태이다.
또한 내달 9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 대비해 증권업종본부를 중심으로 교포 등 주주들에게 지주사 편입의 부당성과 지분확보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은행 및 지주사 사무국에서는 노조측의 요구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않고 있는 상태며 아직까지 그렇다할 협상창구도 마련되지 않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주사 설립과 관련 신한증권 내부에서는 임직원간의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한증권 직원들사이에서는 지주사 설립으로 인한 구조조정의 여파를 피하기 위해 타사로 이탈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한증권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이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지주사 설립과 관련 은행과 증권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해야 할 경영진들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상황을 회피하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지주사 사무국에서는 지주사 설립시 증권의 규모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진행되고 있는 우리금융과 합병들의 사례를 보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