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주도한 ‘주류구매 전용카드 거래제’가 본격 실시된 지난 2일 카드승인 및 계좌이체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주류업계의 불만이 늘고있다.
5일 카드업계 및 서울주류협회에 따르면 주류 구매전용카드 거래제 실시이후 전체 카드 승인건의 90%이상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승인에 걸리는 시간은 10~15초에 불과하지만 거래 첫날인 2일에는 60배가 넘는 10~15분이 소요됐고 승인이 아예 되지 않은 경우도 빈발했다.
또 LG텔레콤 019를 사용하는 무선단말기가 지하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고 밤 11시 이후에는 아예 거래가 불가능한 사례도 있었다.
카드 결제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일부 주류 도매업체는 제조업체에 대금지급을 못해 곤란을 겪었다. 주류 소매업체들이 조흥은행 계좌에 주류대금을 예치한 상황에서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자 자금흐름이 막혀버린 것이다.
VAN사업자로 주류구매 전용카드제에 참여한 나이스정보통신 관계자는 “2일 대금결제가 3885건에 육박하는 등 전날 133건에 비해 거래건수가 폭증함에 따라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며 1초당 60건의 결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정해 놓은 포트수를 200이상으로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국세청에서는 서울·경기지역 결제은행인 조흥은행, 단말기 제조업체 보나텍 및 나이스 정보통신과 지난 3월부터 1200개 주류도매상, 5만개 소매상을 대상으로 무선즉시이체 결제시스템을 이미 가동했고 실전 테스트도 거쳤다고 밝혀 주류업체들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