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과 신세계 백화점은 업무제휴를 통해 내년 1월부터 백화점 카드의 범용화를 통한 공동마케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고객들은 신세계 카드를 이용해 백화점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신용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미은행은 업무제휴 체결 이후 곧바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인데 98년 이후 백화점 카드 발급을 대행하는 등 업무를 추진했기 때문에 전산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는 한미은행과 신세계 백화점의 업무제휴는 실질적인 인수합병이라는 중론이다. 이미 98년부터 한미은행이 카드발행을 대행하는 등 구체적인 업무에 참여했고 직원 인수에도 상당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미은행이 신세계 백화점 카드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면 8월말 현재 은행이 확보한 신용카드와 제휴카드 회원 279만명과 신세계 백화점 카드 회원 170만을 합해 총 450만명의 카드회원을 보유하게 된다. 한미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보수적인 영업을 추진해 상대적으로 회원수가 적었는데 신세계 카드 회원을 확보함으로써 부족한 회원수를 일시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신세계 카드 회원중 실제로 사용이 이뤄지는 비중은 전체의 10%∼15%로 많은 편은 아니다”며 “하지만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구입의사가 있다고 판단됨으로 이들 고객을 공략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 관계자는 직원 인수 문제와 관련 “현재 신세계카드 직원중 은행에서 수용해야 하는 직원은 150명 정도”라며 “직원이 원할 경우 모두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업무상 이들 직원은 카드 전문직원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