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대표 류예동)이 최근 BC카드에 대한 VAN수수료를 기존 120원에서 100원으로 내리면서 VAN수수료 인하러시를 예고하고 있다. VAN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정보통신(KICC)이 건당 VAN수수료를 처음으로 내림에 따라 다른 VAN사에 대한 파급효과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한국정보통신이 BC카드에 대한 VAN수수료를 17%정도 대폭 인하함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의 VAN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95년부터 신용카드 VAN업무를 해 온 한국정보통신은 50%이상의 시장을 차지하면서 타사보다 높은 120원의 VAN수수료를 고수해왔고, 신용카드 매출액에 따라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슬라이딩(SLIDING) 제도도 채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신규 VAN사들의 시장참여가 활발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정보통신의 시장점유율도 계속 낮아져 시장에서 한국정보통신의 입지도 대폭 좁아졌다. 또한 지난해 가을부터 신용카드 VAN업무를 시작한 한국신용카드결제(KOCES)가 VAN수수료 저가정책을 견지하면서 VAN수수료 인하를 자극해왔다. 한국신용카드결제는 VAN수수료가 60원으로 다른 VAN사들의 수수료가 평균 80~100원선인 것에 비해 매우 싸다.
한편 신용카드사들은 일반 가맹점에서 5만원 미만인 신용카드의 소액결제가 폭증함에 따라 건당 결제가 많으면 VAN수수료도 상대적으로 할인하는 슬라이딩 제도를 98년부터 시작해왔다. 98년이후에 신용카드 VAN업무를 개시하는 VAN사들은 의무적으로 신용카드사의 슬라이딩 제도가 채택돼 있다.
VAN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한국정보통신이 BC카드에 대한 VAN수수료를 낮춤에 따라 신용카드사의 인하 조치가 다른 VAN사들에게 강행될 것임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정보통신은 기존에 너무 높은 VAN수수료율을 받아왔기 때문에 당연한 조치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영화 기자 yh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