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등 중소형증권사들이 주식거래시스템 전문회사인 유클릭과 공동으로 국내 ECN설립을 계획중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추진중인 ECN계획은 지난 8일 국내 ECN설립을 본격화하기 위해 미국 아일랜드ECN사와 업무제휴를 가졌던 유클릭(대표 김한)의 공동 참여요청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증권사들의 ECN설립계획은 미국 시장점유율 2위인 아일랜드ECN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국내 ECN설립과 운영을 위한 기술적 기반은 이미 갖춘 상태라며 제도권의 움직임도 활발해 올 해 안에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분참여 의사를 밝힌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등 2개사에 불과하지만 그 동안 대형증권사들의 ECN설립에 눈치를 봐왔던 많은 중소형증권사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대형증권사들도 기술력을 갖춘 외국계 ECN사가 참여한다는 것을 감안해 지분참여를 위한 자체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아직 그 실체가 뚜렷이 잡히지 않고 있는 ECN사업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가능성있는 컨소시엄에는 모두 참여하고 본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더 많은 증권사가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지분참여를 어느정도 할 것인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단 ECN사업 요소들을 갖춘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ECN설립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기술적 기반을 마련한 유클릭과 중소형증권사들이 최근 정부 담당자들을 만나 관련법 개정 요청을 하고 있어 불투명하던 사업이 활기를 얻고 있다며 대형증권사도 참여한다면 빠른 시일내에 시장형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