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은행들은 고객 숫자와 함께 하루 트랜잭션이 폭증하고 있어 시스템 용량증설에도 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들은 금융감독원이 인터넷은행에 대한 설립기준 완화를 밝혀 인터넷뱅킹 시장도 사이버 증권거래 못지않은 폭발성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가장 먼저 독자시스템을 갖추고 서비스를 시작한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이 인터넷뱅킹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은행은 6월말 현재 인증서 발급숫자가 각각 25만명과 42만명이라고 밝혀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두 배 이상의 고객수를 확보하고 있다. 한빛 신한은행등도 10만명 내외의 인증서를 발급했다.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은 여러 순위평가기관의 평가와 고객 선호도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각각의 평가기관은 시스템의 안정성과 사이트에 대한 접근의 용이성, 사이트 구성과 디자인 등을 대상으로 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에 대한 순위를 매기도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조흥은행과 함께 가장 먼저 독자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인터넷뱅킹 부문에서 가장 앞선 은행으로 손꼽혀왔다. 조흥은행도 ‘e-금융부’ 분리를 계기로 최근 모든 영업점에 인터넷PC를 설치하는 등 인터넷뱅킹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최근 고객수가 급증하고 있다. 조흥은행측은 고객숫자 면에서는 이미 국민은행을 앞지르고 최다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빛은행과 신한은행도 ‘2中’을 형성하면서 서비스 특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사이버 대출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빛은행은 대형 은행답게 지난 한달동안 조회 이체를 포함해 224만건의 트랜잭션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미은행과 최근 인터넷뱅킹서비스를 새롭게 오픈한 주택 외환은행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고객수의 증가와 함께 조회 이체 카드결제 등 실제 이용건수도 폭증하고 있다. 대금결제가 많은 월말에는 하루 20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증서 발급숫자에는 실제 거래자 외에 20~30%의 허수와 함께 은행들의 ‘부풀리기’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공인인증서비스가 시작되면 보다 객관적인 인터넷뱅킹 규모 파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사례와 비교해보더라도 인터넷뱅킹 거래의 증가속도가 가히 기록적이라며 지난해 대비 최소 10배이상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