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거래소측은 증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ECN을 설립할 경우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하거나 별도 거래소를 설립해 오후거래만 운영한다는 시나리오를 구상중이다.
ECN설립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는 증권사들이 거래소의 대량 자금이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올 초 거래소 야간개장 발표는 단순히 대형사들의 ECN을 겨냥한 계획은 아니다”며 “다만 내년 증권사들의 ECN이 가시화되면 24시간 개장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ECN을 검토하고 설립을 추진중인 몇몇 증권사들은 증권거래소의 대응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통 거래소 장시간이 마감된 후 거래가 이루어질 ECN 시장은 증권거래소가 24시간으로 장시간을 연장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와 같은 시간에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ECN설립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투자자나 시장 분할로 인한 손실 등을 다시 검토해 설립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증권거래소가 24시간 체제로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오후 장만을 전담하는 제2거래소를 설립해 운영한다면 증권사별 ECN 시장은 경쟁력이 약해진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반면 대형사 위주로 ECN 설립이 추진되면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기 때문에 투자자를 위한 시스템이나 서비스가 충족만 된다면 거래소와의 이원체제도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향후 대형사 ECN 설립 계획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참여 계획도 포함돼있어 증권거래소와의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