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온라인증권사 설립작업을 위해 구성했던 e-비즈니스팀의 경우 팀인원들이 대부분 타부서로 발령받음에 따라 사실상 설립 계획은 백지화된 것으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온라인증권사 설립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사이버거래가 활성화되자 현대증권은 별도의 온라인증권사를 해외 증권사와 공동으로 국내에 설립한다는 계획을 마련했으며 외부인사들을 영입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온라인증권사 설립에 적극적이었다.
현대증권의 설립계획이 어렵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현대증권 이익치회장의 주가조작 사건으로 지분투자를 10% 이상 못하는 제재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즉 현대증권이 해외 증권사와 공동으로 국내에 온라인증권사를 설립할 경우 지분한도가 10% 미만이기 때문에 경영권 참여는 불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현대증권으로서는 종합증권사 외에 별도의 온라인증권사를 운영해보겠다는 당초의 설립목적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계획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다.
또한 현대투신 부실문제로 인해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도 설립계획을 어렵게하는 한 요인이다.
부실문제로 자체 구조조정에 들어간 현대는 올해 계획된 투자규모를 줄여 유동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라 불투명한 계획에는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증권의 관계자는 “내부 사정이 좋지않아 계획에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획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회사가 안정되면 설립계획은 예정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담팀 인원의 인사조치는 해외 온라인증권사와의 합작사 설립계획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현업에 돌려 보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온라인증권사의 경영 어려움도 현대증권의 설립계획을 어렵게 하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올해 수수료 경쟁으로 온라인증권사들이 낮은 수수료 정책을 유지하는 것과 사이버거래 수수료 외에 별다른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한계점 때문에 별도의 온라인증권사를 설립해봐야 수익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