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흥 세종증권 등 사이버 트레이딩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들이 지점영업의 존속여부를 놓고 대책마련에 바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는 사이버거래의 활황과 수수료 인하등으로 오프라인 영업에 대한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사이버 고객이 증가하면서 지점에 근무하는 브로커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또 기존 오프라인상에서 고객을 유인하던 브로커의 투자정보도 인터넷으로 인해 메리트를 상실해가고 있는 상태.
올 3월 기준으로 증권회사 수탁수수료율을 살펴보면 대우 현대 삼성 동원증권 등 24개 증권사의 전체 사이버 비중이 52%가 넘는다. 이중 특히 사이버 거래 비중이 높은 대신 세종 신한 신흥증권 등 7개 중소형사들의 사이버 비중은 67%가 넘게 나타났다.
신흥증권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 비중이 70%가 넘는 현실에서 오프라인의 역량이 축소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그렇다고 우량 고객이 포진하고 있는 오프라인의 영업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점영업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길은 각 증권사마다 재무설계사(FP)를 더 많이 양성하고 랩어카운트 상품과 같은 금융상품을 다양화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고객들의 간접투자에 대한 신임도가 낮아 빠른 시일 내에 랩과 같은 금융상품이 자리잡을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온-오프라인의 양극화는 최근 사이버상에서 투자정보,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판매 등이 활성화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점 영업직원들과의 갈등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증권사로 방향을 굳힌 세종증권의 경우 현재 90%가 넘는 사이버약정이 100%가 될 것을 대비해 기존 인센티브제도를 없애고 지점영업 인력을 축소할 예정이어서 기존 인력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증권산업은 온-오프라인 양극화로 인해 향후 극단적인 비즈니스 모델만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투자자들의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풀서비스 증권회사와 높은 거래량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온라인 증권사로 나뉜다는 것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