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이 이미 지난달 인터넷을 통해 각종 고지서 납부가 가능하도록 전자지로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기획예산처도 서울시 지방세와 전화요금 등을 인터넷을 통해 납부할 수 있도록 추진중이다.
또한 데이콤 한국통신등 은행들과 공동으로 각종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기간 통신망 사업자들도 준비를 구체화하고 있다.
6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산업등 6개社가 EBPP (Electronic Bill Presentment & Payment)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발표하면서 금융결제원등 기존 서비스 제공자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은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8개 은행과 전자지로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기획예산처도 한빛 신한 하나은행과 지방세등에 대한 인터넷 납부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의 경우 향후 금융결제원 내지는 미래산업 컨소시엄과 제휴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자지로 시장이 가열되고 있는 것은 각종 고지서 납부과정을 확보함으로써 금융기관들과 은행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 현재 금융결제원에서 독점해오던 지로수납 업무를 대행함으로써 지로를 이용하는 수납자들과 기업들을 묶어 다양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한국통신 데이콤등 인터넷뱅킹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기간 통신사업자들도 여러 차례 금융결제원을 통해 사업을 타진해 왔지만 결제원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간업체에 장표와 자동이체 업무관련 네트워크를 개방할 경우 향후 모든 업체들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 미래산업등은 결제원을 거치지 않고 은행을 통해 해당기업과 직접 연계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미래산업 소프트포럼 조이닷컴 농협 신한 주택은행등 6개社는 이달말까지 자본금 20~30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참여 은행들이 은행결제 및 자동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프트포럼이 보안부분을, 조이닷컴이 전자청구서의 통합작업을 위한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미래산업등 6개사는 추가로 참여 은행들을 모아 구체적인 출자비율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결제원측도 현재 8개 은행 외에 4월말까지 전은행이 참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인트벤처 설립에 대해서는 이용 기관들과 직접 제휴를 맺어야 한다는 것과 이용기관이 결제원등 이중적인 납부체계를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예산처의 경우 전자정부 구현을 위해 개별 은행들과 접촉해 인터넷상에서 직접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수납업무 취급계약을 맺었다.
한편 수납경로가 다양화됨에 따라 이에 따른 비용낭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네트워크등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지급결제기구인 ACH(Automated Clearing House)가 은행과 이용기관들을 매개하는 결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