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이제는 포털사이트다”

증권, 은행권을 중심으로 포탈사이트 구축을 위한 컨텐츠와 서비스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형사들까지 전략적으로 온라인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증권업계와 독자 인터넷뱅킹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은행들까지 자체 포탈사이트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온라인트레이딩 시장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LG 대신증권등 대형사들이 포탈사이트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먼저 독자적인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던 조흥, 국민, 한빛은행을 중심으로 인터넷비즈니스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구상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 은행등 인터넷을 통해 해당 업무를 취급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증권거래나 인터넷뱅킹등 고유 업무지원에서 벗어나 포털사이트 구축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금융기관이 아닌 인터넷비즈니스로 업무영역을 확대시키고, 사이버공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 우선 금융관련 업무에 대한 포탈사이트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말그대로 포탈개념을 가진 사이트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온라인시장의 비중이 기존 지점거래 비중을 넘어서고 있는 증권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통해 원활한 거래를 지원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 제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들이 시도되고 있다.

LG증권은 다른 사이트들과의 연계작업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포털사이트 구축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LG증권은 우선 다양한 투자정보 제공을 통해 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여행 문화생활 쇼핑등과 관련된 정보제공과 실제 이용시 마일리지시스템 도입을 통해 고객들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LG증권의 홈페이지 접속 건수는 하루에 5만건 정도. LG증권은 자체 인터넷비즈니스 인력을 바탕으로 인터넷전략을 구체화해 거래는 전용애뮬레이터로 유도하면서 인터넷은 다른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LG증권과는 달리 기존의 유명한 포털사이트와의 제휴를 강화해 해당 사이트상에서 곧바로 거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외 대우와 삼성, 후발주자인 현대증권등도 링크기능을 강화한 포털개념의 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뱅킹업무지원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 조흥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포털사이트 구축 움직임이 활발하다. 조흥은행의 경우 위성복행장의 지원을 바탕으로 금융 포털사이트 구축을 진행시키고 있다.

조흥은행은 우선 다양한 금융기관과 연계해 금융뉴스 증권거래 아파트시세등 모든 금융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의 금융자산 관리와 함께 전자상거래 업체, 각종 단체와의 제휴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 메일계정 무료 제공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포털사이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전략들이 구체화될 경우 상당수의 기존 고객들을 바탕으로 인터넷비즈니스가 가능해 대표적인 포털사이트들과의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