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공모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벤처캐피털들은 IPO를 통한 자금회수를 통해 하반기 조합 결성자금을 마련하고 ‘투자자금 선순환’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존하고 있는 락업이 투자회수의 걸림돌로 남아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인센티브 도입 이후 심사역과 관리팀의 회수이익 배분에 따른 마찰이 예상된다.
18일 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캐피털들의 수익극대화를 위해서는 펀딩 배수보다도 투자이후 사후관리와 회수시 매도시점이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며 “벤처기업들이 코스닥 등록후 매도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투자 수익이 대부분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투자업체의 코스닥 등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 벤처캐피털들은 IPO지원팀 가동을 통해 자금을 회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먼저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가 국내 벤처캐피털중 처음으로 IPO지원팀을 만들어 380여 투자업체 중 43개 업체를 코스닥에 등록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KTB네트워크는 개별업체의 투자부터 사후관리 및 코스닥 등록까지 모든 업무를 기존 영업팀에서 담당해 왔으나 투자업체 수가 증가해 효율적 관리에 대한 문제가 지적돼 왔다.
증권회사 출신인 김창규 팀장 등 4명으로 구성된 IPO지원팀은 기업공개 컨설팅 등 영업팀 지원업무 외에 외부기관과의 관계강화, 업무DB 구축 등 총괄적인 IPO 지원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국민기술금융(대표 조춘환)도 기존의 관리팀직원을 자금팀과 관리팀으로 분리해 자금팀이 코스닥 등록기업 사후관리를 맡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제일창투(대표 허영판)도 최근 증권사 직원을 영입해 코스닥 등록 주식의 적정 매도 타이밍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기보캐피탈 등 상당수 중견 벤처캐피털들은 투자분야와 회수분야를 나눠 투자이익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창투사 한 관계자는 “상당수의 창투사들이 IPO관련 전담팀을 만들어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으나 원천적으로 락업에 주식이 묶여 있어 적정 매도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하루빨리 락업제도를 철폐해 투자자금의 선순환이 이루어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기업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는 심사역과 투자주식을 처분해야하는 관리팀 직원간의 마찰이 예상되며 향후 인센티브 도입시 실적배분을 놓고 이러한 갈등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상설기구를 도입하거나 관리팀에 주식매도에 관한 전권을 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