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는 그동안 한미은행의 중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정부행장이 한미캐피탈에서 어떠한 영업수완을 발휘할지, 그리고 은행 규모에 비해 임원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던 한미은행이 정부행장의 퇴진을 계기로 어떠한 변화를 추구할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이 현 정경득 부행장을 한미캐피탈의 대표이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행장은 51년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후 제일은행을 거쳐 84년 한미은행에 영업관리실 대리로 입행한 후 기획부 차장, 기업금융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부행장으로 임명된 입지전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행장은 특히 지난 96년 기업금융실장을 맡으면서 한미은행이 IMF 위기에서 우량은행으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외자유치를 성사시키는 등 한미은행 발전에 전기를 마련한 주역이기도 하다.
평소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탁월한 리더십을 갖춰 부하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예리한 분석력과 업무추진력을 겸비한 보기 드문 금융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한미은행은 정부행장의 퇴진으로 경영진 재편에 있어서 일단 숨통을 트이게 됐다는 중론이다. 그동안 한미은행은 은행 규모에 비해 임원수가 많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정부행장의 퇴진으로 자연스럽게 임원자리를 하나를 비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